늙는다는 건 생기를 잃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. 목표가 희미하고 옆구리에 살이 붙기 시작하니 안락한 것만 바라고 있다. 그런 의미에서 나는 꽤 빠른 속도로 늙고 있다. 삶에 도돌이표가 찍히면 금세 지루해지고 만다. 여러번 반복되다 보면 지루하고 내가 뭘하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많다. 재충전이라 생각하고 얼마 동안을 늘어져서 생활하다 보니 생활의 시계가 제 멋대로 움직인다. 똑딱똑딱 일정한 속도로 움직여야 할 시계바늘이 안단테, 피아니시모, 알레그로 제멋대로다. 하고 싶은건 태산처럼 쌓아두고 정신없게 이리저리 뒤적거리기만 하고 있다. 집중력은 바닥나고 산만하기가 도떼기시장만큼 정신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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